전의 이해와 기본 조리법
전은 생선, 고기, 채소 등을 얇게 썬 후 밀가루와 달걀물을 씌워 기름에 지진 한국 전통 음식입니다. 부침개와 비슷해 보이지만 재료의 본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밀가루 반죽에 재료를 섞어 부치는 부침개와 달리, 전은 재료 자체에 얇게 옷을 입혀 지지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더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전은 전채나 반찬, 술안주로 주로 섭취되며, 화전처럼 꽃을 이용한 전은 후식으로도 즐깁니다. 조선시대 궁중음식에서부터 시작된 전은 현대에 이르러 일상 가정식은 물론 명절과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필수 음식이 되었습니다. 특히 추석이나 설날에는 여러 종류의 전을 한 상 가득 차려내는 것이 전통이며, 이를 ‘전유어’라고 부릅니다.
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불 조절입니다. 적절한 온도에서 지져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식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센 불에서 급하게 지지면 겉만 타고 속은 익지 않으며, 너무 약한 불에서는 기름을 과도하게 흡수해 느끼해질 수 있습니다. 중불에서 천천히, 그리고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올리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고기전 레시피
육전 (소고기전)
육전은 소고기를 얇게 저며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지진 전으로, 명절 제수용으로 가장 많이 만드는 대표적인 고기전입니다. 소고기는 홍두깨살이나 우둔살처럼 결이 고운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를 0.3~0.5cm 두께로 얇게 썬 후 키친타월로 핏물을 제거하고,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합니다.
밑간한 고기에 밀가루를 앞뒤로 얇게 묻힌 후 여분의 가루를 털어냅니다. 그 다음 달걀물에 담갔다가 달군 팬에 올려 중약불에서 지집니다. 한 면이 노릇해지면 뒤집어 반대편도 익히는데, 각 면당 2~3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불이 너무 세면 달걀이 타버리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육전은 만들어진 직후 따뜻할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식어도 육즙이 배어 있어 맛이 좋습니다. 간장에 식초를 약간 섞은 초간장을 곁들이면 담백한 맛을 더욱 살릴 수 있습니다.
간전
간전은 돼지 간이나 소 간을 얇게 썰어 만드는 전으로,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습니다. 간은 특유의 냄새가 있기 때문에 우유나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가 핏물을 빼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핏물을 뺀 간은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얇게 썹니다.
간에 소금, 후추, 다진 마늘로 밑간을 하고 10분 정도 재운 후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지집니다. 간은 익히면 질겨지기 쉬우므로 센 불에서 빠르게 겉만 익혀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각 면당 1~2분씩만 지져 속은 살짝 분홍빛이 도는 정도가 가장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해물전 레시피
생선전
생선전은 동태, 명태, 조기, 갈치 등 다양한 생선으로 만들 수 있으며, 비린내 제거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생선은 깨끗이 손질해 포를 뜬 후 소금을 뿌려 10분 정도 둡니다. 생선 표면에 수분이 배어나오면 키친타월로 꼼꼼히 닦아내는데, 이 과정에서 비린내의 상당 부분이 제거됩니다.
생선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 후 밀가루를 얇게 묻히고 달걀물을 입혀 지집니다. 기름은 넉넉하게 두르고 중불에서 천천히 익혀야 생선이 부서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 면이 노릇해지고 가장자리가 바삭해질 때까지 건드리지 말고 기다린 후 조심스럽게 뒤집습니다.
생선전은 살이 부드러워 뒤집을 때 부서지기 쉬우므로 넓은 뒤집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몬즙을 뿌리거나 초고추장을 곁들이면 비린내를 한층 더 줄이고 상큼한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굴전
굴전은 겨울철 제철 굴을 이용한 영양 만점 전입니다. 굴은 무나 소금물에 조심스럽게 흔들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굴을 너무 세게 씻으면 결이 부서지므로 가볍게 헹구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씻은 굴은 체에 밭쳐 물기를 완전히 빼야 기름이 튀지 않습니다.
굴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 후 밀가루를 고르게 묻히고 달걀물을 입혀 중약불에서 지집니다. 굴은 열을 받으면 수분이 많이 나오므로 한 번에 너무 많이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자리가 바삭하게 익으면 뒤집어 반대편도 익히는데, 너무 오래 익히면 굴이 질겨지므로 주의합니다.
새우전
새우전은 손질한 새우를 통째로 또는 다져서 만들 수 있습니다. 통새우전은 껍질을 벗긴 새우의 등을 칼로 살짝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뺍니다. 새우를 펼쳐서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지지면 모양이 예쁜 전이 됩니다.
다진 새우전은 새우를 곱게 다진 후 다진 양파, 당근, 부추 등을 섞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합니다. 한 숟가락씩 떠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 후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지지면 됩니다. 다진 새우전은 어린아이들도 먹기 좋고 간식으로도 적합합니다.
채소전 레시피
파전
파전은 대파를 주재료로 하는 가장 대중적인 전으로, 비 오는 날 막걸리와 함께 즐기는 대표 안주입니다. 대파는 흰 부분과 녹색 부분을 모두 사용하되, 10cm 길이로 썰어 준비합니다. 파가 너무 길면 뒤집기 어려우므로 적당한 길이로 자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밀가루에 물을 넣어 되직한 반죽을 만들고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반죽에 파를 넣고 버무려 달군 팬에 넓게 펼쳐 지집니다. 해물파전을 만들 때는 오징어, 새우, 홍합 등을 함께 넣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바삭해질 때까지 중불에서 익히고, 노릇해지면 뒤집어 반대편도 익힙니다.
파전은 간장에 식초, 설탕, 고춧가루를 섞은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매콤한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호박전
호박전은 애호박을 0.5cm 두께로 동그랗게 썰어 만드는 전으로,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애호박은 너무 두껍게 썰면 속이 익지 않고, 너무 얇게 썰면 부서지기 쉬우므로 적당한 두께로 써는 것이 중요합니다. 썬 호박에 소금을 살짝 뿌려 5분 정도 두면 수분이 빠져나와 더 바삭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호박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닦아낸 후 밀가루를 앞뒤로 묻히고 달걀물을 입혀 지집니다. 중불에서 천천히 익혀야 속까지 익으면서도 겉은 바삭한 식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호박전은 단맛이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며, 간장보다는 소금에 찍어 먹는 것이 담백한 맛을 더 살릴 수 있습니다.
감자전
감자전은 감자를 채 썰어 만드는 전통 전으로, 강원도 지역의 향토 음식입니다. 감자는 껍질을 벗긴 후 채칼로 곱게 채 썰거나 믹서에 갈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채 썬 감자는 물에 담가 전분을 빼지 말고 그대로 사용해야 전분이 반죽의 점성을 높여 모양이 잘 유지됩니다.
감자에 밀가루, 소금을 넣고 버무린 후 한 숟가락씩 떠서 팬에 넓게 펼쳐 지집니다. 감자 전분이 있어 별도의 달걀물 없이도 잘 붙지만, 계란을 추가하면 더 부드러운 식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불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 후 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김치전
김치전은 신 김치를 활용한 전으로, 김치의 시큼한 맛과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술안주로 인기가 높습니다. 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잘게 썰어 준비하는데, 너무 많이 씻으면 김치의 맛이 빠지므로 가볍게 물기만 짜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밀가루 반죽에 김치를 넣고 버무린 후 팬에 넓게 펼쳐 지집니다. 돼지고기나 참치를 함께 넣으면 더욱 고소하고 풍성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김치전은 반죽을 되직하게 만들어야 바삭한 식감을 얻을 수 있으며, 센 불에서 빠르게 지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전 종류별 비교
| 전 종류 | 주재료 | 특징 | 추천 소스 |
|---|---|---|---|
| 육전 | 소고기 | 명절 제수용, 담백한 맛 | 초간장 |
| 간전 | 돼지간/소간 | 철분 풍부, 영양 만점 | 소금 |
| 생선전 | 동태/조기/갈치 | 단백질 풍부, 부드러운 식감 | 초고추장 |
| 굴전 | 굴 | 겨울철 제철, 영양가 높음 | 초간장 |
| 새우전 | 새우 | 고소한 맛, 어린이 간식 | 케첩 |
| 파전 | 대파 | 비 오는 날 안주, 바삭한 식감 | 초간장 |
| 호박전 | 애호박 | 담백하고 부드러움 | 소금/간장 |
| 감자전 | 감자 | 강원도 향토 음식, 쫄깃한 식감 | 간장 |
| 김치전 | 김치 | 매콤하고 시원함, 술안주 | 없음 |
바삭한 전 만드는 핵심 팁
전을 맛있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바삭한 가장자리를 살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불 조절이 필수입니다. 처음에는 중불로 시작해 전체적으로 익히고, 마지막에 불을 약간 높여 가장자리를 바삭하게 만드는 이중 조리법이 효과적입니다.
기름의 온도도 중요한데, 너무 뜨거우면 겉만 타고 속은 익지 않으며, 너무 낮으면 기름을 과도하게 흡수해 느끼해집니다. 기름에 밀가루를 조금 떨어뜨렸을 때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떠오르는 정도가 적당한 온도입니다. 전을 올린 후에는 자주 뒤집지 말고 한 면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모양이 부서지지 않습니다.
밀가루 코팅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밀가루를 너무 두껍게 묻히면 반죽 맛이 강해지고 재료 본연의 맛이 줄어듭니다. 얇게 한 번 묻힌 후 여분의 가루를 털어내는 것이 좋으며, 달걀물도 과하게 묻히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달걀물이 너무 많으면 전이 두꺼워지고 바삭함이 떨어집니다.
전은 만들어진 직후 뜨거울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빠져나가 식감이 떨어지므로, 많은 양을 미리 만들기보다는 먹을 만큼씩 나눠서 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미리 만들어야 한다면 완전히 식힌 후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고, 먹기 전에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재가열하면 바삭한 식감을 어느 정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전 보관과 활용법
전은 기본적으로 조리 직후 섭취하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명절이나 손님 접대를 위해 미리 만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완전히 식힌 후 한 장씩 랩으로 싸거나 유산지를 사이에 끼워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냉장 보관 시 2~3일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장기 보관이 필요하다면 냉동 보관도 가능합니다. 한 장씩 랩으로 싼 후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최대한 빼고 냉동실에 보관하면 한 달 정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해동할 때는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한 후 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 재가열하면 됩니다.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면 눅눅해지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은 전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잘게 썰어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국물 맛이 더 깊어지며, 비빔밥 재료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파전이나 김치전은 잘게 썰어 볶음밥에 넣으면 별미가 됩니다. 육전이나 생선전은 도시락 반찬으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합니다.
한국의 전통 반찬 문화에서 전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리입니다. 다양한 전 레시피를 익혀두면 일상 식탁은 물론 특별한 날의 상차림까지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전과 부침개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전은 재료의 원형을 유지하며 밀가루와 달걀물을 얇게 입혀 지지는 음식이고, 부침개는 밀가루 반죽에 재료를 섞어 부치는 음식입니다. 전은 재료 본연의 맛과 모양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며, 부침개는 반죽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 전을 바삭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불에서 천천히 익힌 후 마지막에 불을 약간 높여 가장자리를 바삭하게 만듭니다. 밀가루는 얇게 묻히고 여분을 털어내며, 기름 온도는 밀가루를 떨어뜨렸을 때 지글거리며 떠오르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올리지 않고, 자주 뒤집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 전을 만들 때 밀가루 대신 다른 재료를 사용해도 되나요?
밀가루 대신 부침가루나 튀김가루를 사용할 수 있으며, 글루텐프리가 필요하다면 쌀가루나 감자전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밀가루만큼 잘 붙지 않을 수 있어 달걀물을 충분히 묻히거나 전분을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을 만들 때 기름은 얼마나 사용해야 하나요?
팬 바닥에 얇게 깔릴 정도면 충분합니다. 너무 많으면 느끼해지고, 너무 적으면 눌어붙거나 바삭하지 않습니다. 전을 뒤집을 때마다 기름을 조금씩 추가하면 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식용유보다 카놀라유나 포도씨유 같은 고온 조리용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명절 전을 미리 만들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전날 만들어 완전히 식힌 후 한 장씩 랩으로 싸거나 유산지를 사이에 끼워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먹기 전에 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 재가열하면 바삭한 식감을 어느 정도 되살릴 수 있습니다. 냉장 보관 시 2~3일, 냉동 보관 시 한 달 정도 보관 가능합니다.